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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6일 화요일

지역통화의 힘

화천에서 하고 있는 산천어축제를 둘째와 갔다 왔다.

산천어 축제의 볼거리는 산천어 낚시와 옆에 있는 눈썰매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산천어 낚시의 입장권을 구입하던, 눈썰매 이용권을 구입하던지 해당 금액에 해당하는 지역상품권을 준다는 것이다. 이 상품권은 화천에서는 어디서든지 쓸 수 있는 일종의 지역통화, 금본위통화이다.

방문자들은 실질적으로는 산천어 낚시장에 무료로 입장하는 셈이고, 눈썰매도 무료로 입장하는 셈이다. 방문자들은 돌려받은 지역통화를 해당 지역에서 사용하기면 하면 되는 것이다.

어짜피, 사용한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곳에서 쓸 수 있는 일종의 화폐로 다시 돌려받기 때문에 방문자들은 기분좋게 사용할 수 있고, 지역 상인들은 이런 통화를 소화해함으로써 수익도 생기고, 지역사회안에서 통용이 되거나,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출이 증대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자가 없는, 실제 현금에 기반한 지역통화는 이렇게 지역사회의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물론, 이러한 지역통화가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이러한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공서 입장에서는 전혀 문제가 될것이 없다. 어짜피 이렇게 해서 생기는 수익은 해당 관공서 입장에서도 수익이 되고, 이런 수익은 어짜피 지역사회를 위해서 다시 재사용되어져야 할 금액이였기 때문이다.

화천에서 지역통화를 통해서 참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돈을 쓰면서도 기분좋고, 마치 공짜 서비스를 받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이런 것을 기획한 화천 관계자들의 아이디어에 엄지손가락 하나를 바친다.

2010년 1월 16일 토요일

노동의 댓가인 자본과 금융투기의 댓가인 자본의 차이점을 공부하고 나서..

작년부터 손에 잡고 있었는데, 제대로 끝을 내지 못했던 책 "달러"를 드디어 읽어냈다.

새해에 처음으로 다 읽어낸 책은 이것이 처음인데, 금융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을 다 읽어낸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700페이지가 넘는 재미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어쩔 수 없이 생명이 붙어 있는 한에는 모든 사람들이(생물들도) 만들어내야 하는 유형무형의 행위이다. 이러한 노동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댓가를 지불 받아야 하는데, 작금의 자본주의에서는 임금이라는 자본의 형태로 지불이 된다.

이러한 댓가는 나의 노동의 가치로 인해서 발생하고 실제 가치있는 실물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자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을 관리하는 상위 메카니즘은 매우 취약한 시스템임을 알게 되고 나서는 참... 돈이란게 웃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시스템상에서 장부로 인해 이러한 자본이 생성이 되고, 자본이 실물과는 상관없이 재 생산되고, 투자되고, 다른 의미 있는 자본을 잠식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고, 절대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매우 세상사는게 녹녹하지 않을 뿐더러 잘못하면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내가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서 한순간에 날라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험의 경우는.... 있지도 않은 보장에 대해서, 단순한 종이 몇장의 증서를 받기 위해서 꼬박 꼬박 돈을 상납(표현이 거칠지만)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웃긴 장사라는 생각도 든다. 보험회사를 차리기가 쉽지 않지, 차리고 난다면 그야 말로 거저 먹는 시스템인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도 차리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 차리고 나면 이것도 낙동강물 팔아먹은 김선달 노름과 마찬가지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파생상품이 저축이나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는것.. 이것이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몇년전에 귀따갑게 듣던 ELS, ELF, ELD상품들이였다는게... 있지도 않은 실물들에 대해서.. 단지 그것의 가격이 오를것인지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서 도박하듯이 돈을 거는 그런 행위들이였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들을 나의 자산을 지키주리라 믿었던 은행들에서 팔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기존의 생각했던 것들의 순수한 정의들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서 너무 순진하게 살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달러"라는 책을 권하기에는 이 책은 좀 어렵고, 양이 방대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속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 돈이 어떤 시스템상에서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장막속에 있는 마법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나쁜 마녀가 빨리 사라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오즈의 마법사는 이러한 금융시스템을 풍자해서 만든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