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배와 술을 먹었다.
나는 잘 사는 이야기를 이야기 했고, 후배는 자신의 현실을 이야기 했다.
결국 중간 이야기가 많이 생략되었지만
나는 조선일보를 보는 좌파주의자가 되었고,
후배는 불쌍한 사람들도 생각하는 우파주의자가 되면서 서로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나는 조선일보를 보면서 조선일보를 불신하는 사람이 되었고,
후배는 불쌍한 최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을 걱정하면서도 그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우치게 되었다.
이야기의 근간은 서로의 마음을 열려고 한 것이였지만, 끝은 그렇지 않고 엉뚱하게 끝나고 말았다.
안타깝지만, 나는 후배와 서로 보지 않을 것을 암묵적으로 약속하면서 헤어져야만 했다.
나는 나의 경험을 존중했고, 후배는 자신의 신념을 신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론이 맺어진것 같다. 이러한 논쟁은 나뿐만 아니라 많은 다른 사람들도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눈물이 났다.
부자라서, 최선을 선택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나쁜것이 아닐 수 있고,
자신의 삶과 생활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닐 수 있는데,
내가 처한 입장과 생각에 따라서 옳고 그름이 갈린다는게 참.. 슬프다..
허영만의 부자사전에서... 부자들은 주변 사람들이 다 같이 부자였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야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같이 공유할 수 있으니까...
내가 부자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계층화가 심화되면서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이 참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혼돈의 시대...가 온것 같다.....
아직은 아니지만.. 조만간 혁명이 일어날 지도..
그래도..
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
그들이 혁명가든지, 지배세력이든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그들의 위치를 갖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아무런 힘 없는, 무지한 백성들은.. 그들의 삶을 유지할 것이다.. 그대로..
옛날부터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참.. 슬프지만... 정글의 법칙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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