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6일 토요일

노동의 댓가인 자본과 금융투기의 댓가인 자본의 차이점을 공부하고 나서..

작년부터 손에 잡고 있었는데, 제대로 끝을 내지 못했던 책 "달러"를 드디어 읽어냈다.

새해에 처음으로 다 읽어낸 책은 이것이 처음인데, 금융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가져다 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책을 다 읽어낸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700페이지가 넘는 재미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어쩔 수 없이 생명이 붙어 있는 한에는 모든 사람들이(생물들도) 만들어내야 하는 유형무형의 행위이다. 이러한 노동은 어떠한 형태로든지 댓가를 지불 받아야 하는데, 작금의 자본주의에서는 임금이라는 자본의 형태로 지불이 된다.

이러한 댓가는 나의 노동의 가치로 인해서 발생하고 실제 가치있는 실물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자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을 관리하는 상위 메카니즘은 매우 취약한 시스템임을 알게 되고 나서는 참... 돈이란게 웃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이 발전하면서 시스템상에서 장부로 인해 이러한 자본이 생성이 되고, 자본이 실물과는 상관없이 재 생산되고, 투자되고, 다른 의미 있는 자본을 잠식시킬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고, 절대 그럴리 없다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매우 세상사는게 녹녹하지 않을 뿐더러 잘못하면 지금까지의 노력들이 내가 아닌 다른 세력에 의해서 한순간에 날라가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보험의 경우는.... 있지도 않은 보장에 대해서, 단순한 종이 몇장의 증서를 받기 위해서 꼬박 꼬박 돈을 상납(표현이 거칠지만)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웃긴 장사라는 생각도 든다. 보험회사를 차리기가 쉽지 않지, 차리고 난다면 그야 말로 거저 먹는 시스템인 것이기 때문이다.

은행도 차리기가 쉽지 않을 뿐이지, 차리고 나면 이것도 낙동강물 팔아먹은 김선달 노름과 마찬가지라는 것은 매우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파생상품이 저축이나 투자가 아니라 도박이라는것.. 이것이 우리가 매스컴을 통해 몇년전에 귀따갑게 듣던 ELS, ELF, ELD상품들이였다는게... 있지도 않은 실물들에 대해서.. 단지 그것의 가격이 오를것인지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서 도박하듯이 돈을 거는 그런 행위들이였다는 것은.... 그리고, 그것들을 나의 자산을 지키주리라 믿었던 은행들에서 팔고 있었다는 것은 매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기존의 생각했던 것들의 순수한 정의들이 틀리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통해서 너무 순진하게 살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달러"라는 책을 권하기에는 이 책은 좀 어렵고, 양이 방대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속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내 돈이 어떤 시스템상에서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장막속에 있는 마법사의 실체가 드러나고, 나쁜 마녀가 빨리 사라져서 모든 사람들이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가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오즈의 마법사는 이러한 금융시스템을 풍자해서 만든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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